📍Tokyo – From Serenity to Skyline (도쿄 – 고요함에서 스카이라인까지)

🌿 Ueno Park – Walking Through Layers of Time
🌿 우에노 공원 – 시간의 결을 따라 걷다

Ueno Park sits quietly in the heart of Tokyo, yet feels like a world away.
As I wandered through its shaded paths, I came across small wooden shrines, a bronze bell swaying gently in the breeze, and the grand five-story pagoda rising between the trees.
But what truly caught my eye was the golden gate of Ueno Tōshō-gū Shrine—so intricate, so still.
There were people around, but everyone seemed to speak softer here, as if the place asked for it.
It wasn’t just a park; it felt like time itself slowed down inside those trees.

우에노 공원은 도쿄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지만, 그 안에 들어서면 전혀 다른 세계처럼 느껴진다.
그늘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작고 아담한 목조 신사들과 바람에 살랑이는 청동 종, 나무들 사이로 우뚝 솟은 오층탑이 나타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띈 건 황금빛 우에노 도쇼구 신사. 정교하고, 조용했다.
사람들이 꽤 있었지만, 모두가 자연스럽게 목소리를 낮추고 조심스레 걸었다.
그곳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마치 시간의 흐름이 천천히 움직이는 공간 같았다.

🍜 A Delicious Stop Before the Heights 🍜
🍜 높이 오르기 전 맛있는 한 끼 🍜

Between my serene walk through Ueno Park and the stunning city views from Mori Tower, I refueled with a comforting bowl of tempura udon. The thick, chewy noodles and perfectly crispy fried vegetables and shrimp were exactly what I needed. However, I found the savory broth to be a bit too salty to drink much of it on its own.

우에노 공원의 고요한 산책을 마치고 모리 타워의 멋진 도시 전망을 보기 전에, 든든한 튀김 우동 한 그릇으로 에너지를 채웠다. 쫄깃한 면발과 바삭하게 잘 튀겨진 채소와 새우튀김은 그야말로 완벽한 한 끼였다. 다만, 감칠맛 나는 국물이 그냥 마시기에는 조금 짜다고 느꼈다.

🏙️ Roppongi Hills Mori Tower – City Lights in the Fog
🏙️ 롯폰기힐즈 모리타워 – 안개 속 도시의 불빛

When I arrived at the Mori Tower observatory just before sunset, the city below was covered in a soft layer of fog.
At first, I felt a twinge of disappointment—I had hoped for a clear view.
But as the sun slipped behind the buildings, something magical happened.
The lights of Tokyo began to flicker on, one by one, like stars appearing beneath a veil.
And then, through the haze, I spotted Tokyo Tower glowing faintly in the distance.
The entire city looked like a watercolor painting, slightly blurred, beautifully still.
It wasn’t the clear night view I had imagined—but maybe it was even better.

석양이 지기 직전, 롯폰기힐즈 모리타워 전망대에 도착했을 때, 도시 아래는 부드러운 안개에 잠겨 있었다.
처음엔 조금 아쉬웠다—맑은 도쿄 야경을 기대했으니까.
하지만 해가 건물 뒤로 천천히 넘어가자, 마법 같은 순간이 찾아왔다.
도쿄의 불빛이 하나둘씩 켜지며, 마치 커튼 뒤에서 별이 떠오르듯 반짝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안개 너머로 희미하게 빛나는 도쿄타워가 눈에 들어왔다.
도시는 전체적으로 수채화처럼 흐릿하면서도 고요하게 펼쳐졌다.
처음 상상했던 선명한 야경은 아니었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 아름다웠는지도 모른다.

After enjoying the night view, I was able to visit the exhibition located just one floor above using the same ticket.
The exhibit featured works by Japanese artist Chiharu Shiota, centered around the theme “The Soul Trembles.”

야경 감상후 같은 티켓으로 바로 위층에 있는 전시관을 감상할수 있었다.
이 전시관은 떨리는 영혼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있는 일본 작가 시오타 치하루의 작품이다.

The black thread-covered piano and chair, along with the intricate installation made of red thread seen in the photos, are signature elements of Chiharu Shiota’s work.
She is well known for her large-scale thread installations, through which she explores themes such as memory, absence, existence, life and death, and human connection.

사진에서 보이는 검은색 실로 뒤덮인 피아노와 의자, 붉은색 실로 이루어진 설치미술 등은 시오타 치하루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 특징이다.
그녀는 기억, 부재, 존재, 삶과 죽음, 그리고 관계와 같은 주제를 탐구하며 실을 이용한 대규모 설치미술로 잘 알려져 있다.

It can be interpreted as a representation of complex thoughts, a collection of memories, or an invisible mass of energy.
복잡한 생각, 기억의 집합체, 혹은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덩어리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On the table lie various objects made of glass or other transparent materials. These objects evoke images of human organs or cells, and seem to visualize fragments of memories or emotions. Chiharu Shiota often uses organic shapes and body-related materials to express themes of existence and absence, as well as traces of memory.

테이블 위에 다양한 형태의 유리 또는 투명한 재질로 만들어진 오브제들이 놓여 있다. 이 오브제들은 마치 신체의 장기나 세포 등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기억이나 감정의 파편을 시각화한 것처럼 보인다. 시오타 치하루는 종종 유기적인 형태나 신체와 관련된 소재를 사용하여 존재와 부재, 기억의 흔적을 표현한다.

The worn and faded windows symbolize the passage of time, memories of the past, and the boundaries of space. Each window represents fragments of the world seen through different eras, revealing the artist’s exploration of lost memories and traces of lives long gone.

낡고 빛바랜 창문들은 시간의 흐름, 과거의 기억, 그리고 공간의 경계를 나타냅니다. 각각의 창문은 다른 시대를 통해 바라본 세상의 단편들을 상징하며, 잃어버린 기억이나 지나간 삶의 흔적을 탐구하는 작가의 주제의식을 보여준다.

This video shows numerous old suitcases connected by red threads hanging from the ceiling. This appears to be one of Chiharu Shiota's representative works, "Accumulation - Searching for the Destination," or a similar series. This artwork explores themes of personal journeys, migration, memory, and the meaning of 'home' – either left behind or yet to be found. Each suitcase seems to hold its own story, and the red threads feel like they symbolize the interconnectedness of these stories, or perhaps the threads of life and emotion.

이 동영상에는 수많은 낡은 여행 가방들이 천장에서 내려온 붉은색 실들과 연결되어 있다.
시오타 치하루의 대표작 중 하나인 "Accumulation - Searching for the Destination" 또는 유사한 시리즈의 작품으로 보여진다.
이 작품은 개인의 여정, 이주, 기억, 그리고 떠나왔거나 찾아야 할 '집'의 의미를 탐구한다.
각 여행 가방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하며, 붉은 실은 그 이야기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혹은 생명력과 감정의 끈을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 A Glimpse of Tokyo Tower, and a Walk Towards Its Light 🌟
🌟도쿄 타워의 불빛을 따라 걷다🌟

After the exhibition, I stepped out of Mori Tower. The city lights still shimmered through the lingering fog. For a moment, I stood there, lost in thought, taking in the unique atmosphere of the Tokyo night. Then, through the soft haze, I spotted Tokyo Tower glowing in the distance. Its iconic silhouette called to me, and without a second thought, I decided to walk towards its light, eager to experience its grandeur up close.

전시 관람을 마치고 모리 타워를 나섰다. 도시의 불빛은 여전히 남아있는 안개 사이로 아련하게 반짝였다. 잠시 멍하니 서서 도쿄 밤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끽했다. 그때, 부드러운 안개 너머로 저 멀리 도쿄 타워가 빛나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 상징적인 실루엣이 나를 이끄는 듯했고, 망설임 없이 그 빛을 따라 걷기로 결심했다. 그 웅장함을 가까이에서 직접 느껴보고 싶었다.

🗼 Arriving at the Radiant Giant 🗼
🗼빛나는 거인에게 도착하다🗼

The walk was longer than I anticipated, but as I finally stood beneath Tokyo Tower, its brightly lit structure against the night sky was truly captivating. The vibrant orange and white lights pierced through the misty air, creating a beautiful and reassuring beacon in the darkness. Looking up at the towering steel frame, illuminated so brilliantly, I felt a sense of awe and admiration for its iconic presence. It was even more impressive close than it had appeared from afar.

생각보다 긴 길이었지만, 드디어 도쿄 타워 아래 섰을 때, 밤하늘을 배경으로 밝게 빛나는 그 모습은 정말이지 매혹적이었다. 선명한 주황색과 흰색 조명이 안개 낀 밤공기를 뚫고 아름답고 든든한 등대처럼 빛나고 있었다. 찬란하게 빛나는 거대한 철골 구조를 올려다보니, 그 상징적인 존재감에 압도되는 듯한 감탄이 절로 나왔다. 멀리서 보았던 것보다 훨씬 더 인상적이었다.

⛩️ A Serendipitous Shrine Amidst the Modern City ⛩️
⛩️현대 도시 속 우연히 마주친 신사⛩️

On my way back to the accommodation from Tokyo Tower, I found myself wandering down a quiet street. Suddenly, almost out of nowhere, a traditional Japanese shrine emerged from the shadows. It was a truly unexpected sight, especially with the modern city buildings subtly towering around it. The contrast between the ancient, intricate architecture of the shrine and the sleek, towering structures of contemporary Tokyo was striking and incredibly novel. It felt as if layers of time coexisted seamlessly in this one spot, offering a poignant glimpse into the city's unique blend of past and present before finally heading back to my room.

도쿄 타워에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 나는 조용한 거리를 걷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거의 예상치 못하게 전통 일본 신사 하나가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주변에 현대식 도시 건물들이 은은하게 솟아 있는 가운데, 정말이지 뜻밖의 광경이었다. 고대의 정교한 신사 건축물과 현대 도쿄의 매끈하고 높이 솟은 빌딩들의 대비는 놀라우면서도 믿을 수 없을 만큼 새롭게 다가왔다. 마치 시간의 여러 겹이 이 한 장소에 완벽하게 공존하는 듯한 느낌이었고, 방으로 돌아가기 전 도시의 독특한 과거와 현재의 조화를 잠시나마 강렬하게 엿볼 수 있었다.